다시 다도집으로 돌아왔다.
먼저 정원 한컷
너무나도 적은 공간인데도 오밀조밀하게 꾸며 놓았다.
차를 한 잔 먹기까지 절을 무려 한 20번은 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 차가 마셨다는 기록은 신라시대 향가 ‘찬기파랑가’와 ‘안민가’를 썼던
충담스님이 임금에게 차를 우려 내어놓았다는 기록이 있다.
물론 차를 정립한 최고의 인물은 조선 시대 해남 대흥사에 계셨던 ‘초의선사’이다.
땡중이라고 노렸던 추사 김정희도 이 차에 관한한 초의에게 일부러 얻어 먹으러 해남까지 갔다고 하니 대단한 분이셨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차를 그냥 마시는 것이지 이들처럼 거의 신격화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차는 예의를 다해서 마시는 것이라 하여 우리는 ‘차례’라 했던 것이다.
허나 이들은 차를 경외시하는 것이 남다르다.
차 마시는 것을 ‘다도’라 하며 도의 수준으로 대하는 것이다.
차 마시기 전에 굉장히 단 떡을 하나 준다.
찻잔 밑에 까는 종이도 무려 3장이나 준다.
문제는 차 맛인데
우리 엽차에 익숙해져 있는 내 혀에는
가루차인 이들의 차는 비누향이 날 정도로 향이 강해서 안 맞다.
우리의 깊고 오묘한 맛은 분명 없다. 물론 가루로 갈아서 다 먹으니 우리보다 실속은 분명 더 있는 것은 사실일 것 같고....
아무러나 이렇게 전통을 지켜나가는 그들에게서
‘우리는’ 하는 우리의 반성할 점을 생각하게 해준 곳이었다.
세계적인 체인망을 구성하고 있는 ‘홀리데이 인’이라는 호텔로 돌아왔다.
치산 호텔보다는 확실히 낫다.
2인실인데도 더블베드 2개다.
공간도 확실히 넓다. 대충 만족해 하며 저녁 먹으러 갔다.
생각이 별로 없어 소주 한 팩에 밥 조금하고 안주거리만 가져와 먹었다.
1층은 백화점과 연결돠ㅣ어 있고 2층 앞은 쇼핑 코너였다.
1000엔 가게도 있었다.
혹 살 것이 있나 하고 가보니 거의 made in China였다, ㅎㅎㅎ
백화점에 갔다.
다들 애들 선물 산다고 나와 있었다.
딸을 가진 부모님이 제일 고민이 많아 보였다.
난 오기 전에 애들하고 합의했다.
일제 좋은 거 있겠느냐? 그냥 선물 없다.
그래도 혹 싶어 그냥 구경했다.
기모노를 파는 곳이 눈에 띄였다.
우리나라 백화점에 한복을 팔던가.....
애들 좋아하는 하이테크 수성펜 종류별로 2세트 샀다. 큰넘, 작은넘 것.
호텔로 돌아와 배에서 1패, 어제 치산호텔에서 2패, 일본에서의 고스톱은 연패다.
복수전을 위하여 1시간만 하기로 하고 쳤다.
또 패배다, 일본은 내하고 궁합이 아무래도 안 맞는 것인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