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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영천에서

잡초 같은 약초, 8월의 꽃들

#영천시

#자양면

#잡초

#약초

귀농한 후 달라진 생활 중 하나는

자연을 많이 찾는다는 것입니다.

하늘의 구름도 자주 보게 되고,

밤이면 은하수도 찾으려고 노력해 보고

이름 모를 야생화들도 앱을 이용해 알아보고 이름을 부쳐줍니다.

그리고 사람도 자연의 일부분일 뿐이라는 것을 자주 느끼게 됩니다.

오늘은 주위에 자주 볼 수 있으면서도

쉽게 지나칠 수 있는 8월의 꽃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먼저 제일 쉬운 것

도라지꽃

 

흰색 도라지꽃도 있습니다.

약성은 흰색이 더 좋다고 이야기들 하네요.

그리고 밭에서 볼 수 있는 비슷한 3가지 꽃들

오이꽃, 수세미꽃, 호박꽃

 

 

촌에서 사시는 분들은 다 구별하시겠지요?

박꽃도 비슷하게 생겼으나 색깔이 흰색이라 금방 구별할 수 있지요.

참, 호박도 맷돌호박, 애호박, 땅콩호박, 단호박.... 등

많기도 하지요.

꽃의 모양과 크기가 조금씩 다릅니다.

다음은 귀찮은 잡초로 취급하는 박주가리꽃

다들 잡초로 취급하지만 꽃향기는 정말 좋습니다.

말은 할 수 없고....

남자에게 좋다는 속설도 있습니다. ㅎㅎ

역시 거의 잡초로 대접 받는 익모초(益母草)

꿀풀과에 속하기에 꽃받침 뒤에 꿀이 많습니다.

샐비어처럼 쪽 빨아드시는 분들도 있지요.

한자를 보면 어머니에게 이로운 풀이란 듯을 지녔네요.

실제로 민간에서 출산 전후의 질병, 부인병에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압니다.

꽃말은 '이로움, 고생 끝에 즐거움이 온다'입니다.

봄에 향긋한 맛으로 입맛을 살려주는 두릅

가을엔 이렇게 꽃을 피우네요.

좀 묘한 생김새입니다.

역시 귀찮은 잡초로 여겨지는 사위질빵

이름도 재미있지요.

이것도 약초로 사용합니다.

넝쿨식물이기에 저 넝쿨로 사위의 짐을 지는 멜빵끈으로 사용했다는데,

잘 끊어집니다.

즉 백년손님인 사위에게는 짐을 지우지 않게 하겠다는 듯으로 부쳐진 이름.

선조들의 유머감각이 뒤어나네요.

그리고 이제 온 산에 그 향을 자랑하는 칡꽃

요건 남자들의 술 해독에 좋지요.

뿌리(사투리로 칠기)는 즙을 내서 먹는 것을 다들 알고 있지만

꽃으로 차를 만들어 마셔도 좋고,

꽃과 설탕을 섞어서 청으로 마셔도 좋습니다.

향이 정말 좋습니다.

칡꽃향이 너무 좋다.

관절에 도움된다는 우슬

역시 꽃모양은....

약간의 꾸리한 냄새가 난다고 하여 부쳐진 이름, 구릿대

역시 약초로 사용되는 식물인데 잡초 취급받고 있지요.

 

그리고 나팔꽃 비슷하게 생긴 메꽃

메 = 산 혹은 밥

" ~태산은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하더라"의 산이란 뜻

메 : 제사 대 신위 앞에 놓는 밥(국어사전)

메꽃은 그래서 산이나 들에서 흔하게 보는 꽃,

혹은 메꽃의 뿌리로 밥 대신 죽을 끓여 먹었다고 하여 부쳐진 이름

2가지 설이 있습니다.

밤에만 피는 달맞이꽃

낮엔 꽃잎을 열어주지 않지요.

씨앗이 좁살만큼이나 크기가 작습니다.

그걸로 기름을 짜면 그게 한때 유행했던 종자유

비싸지요. ㅎㅎㅎ

달맞이꽃도 여자에게 좋습니다.

먹는 방법은 청으로 먹는게 제일 편합니다.

비가 온 뒤라서

뒷산 높이는 못 올라가고 근처에서만 찾은 야생화와 밭의 꽃들

조금은 관심을 가지란 의도로 소개했습니다.

결론은 모르면 잡초, 알면 약초

'이름 모를 꽃은 없다, 모르면 알아봐라' 라고 말씀하신 고 김정한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존재의 가치가 없는 꽃이 어디 있겠습니까?

조금씩 더 찾아서 온갖 국적불명의 것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우리 것을 소중히 여기고

몸과 땅은 둘이 아니다는 신토불이를 의미있게 생각해 보자는 뜻으로....

마지막으로

이상화 님의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중

<~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래미 들마꽃에도 인사해야지

아주가리 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매던 그 들이라도 보고 싶다.~>

여기 맨드래미는 우리가 아는 맨드라미가 아니라 민들레입니다.

우리가 아는 맨드라미는 관상용으로 키우는 꽃이지요.

그런데 그 맨드래미도 약용으로 사용된답니다.

 

우리 것을 사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