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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동네작가

동네작가 1편 귀농은 연착륙

저는 부산에서 50년을 훌쩍 넘게 살다가 2016년 7월에 영천시 북동쪽에 위치한 자양면으로 귀농한 사람입니다.

5년이 좀 지났네요.

땅은 귀농하기 3년 전에 사서 주말에 농사 짓고 그렇게 지냈네요.

 

먼저 귀농하려는 사람들에게 먼저 경험한 사람으로서 약간의 조언을 하자면

첫째 귀농하고자 하는 곳을 축소해 가라!

크게 경북, 줄여서 영천시, 더욱 축소해서 자양면... 이런 식으로.

둘째 지역이 정해졌으면 연착륙하라!

덜렁 땅 사고, 집부터 짓지 말고, 가능하다면 그곳에서 4계절을 생활해보는 것을 권하고 싶네요.

그러면 역귀농하는 잘못을 범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셋째 그곳에 가면 그곳의 룰을 따르라.

농촌은 도시의 삶과는 다른 방식이 있습니다.

도시인의 눈으로 보고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귀농에 대해선 한마디씩 첨언하겠습니다.)

 

저도 어제 이웃 몇 명이서 동네길 정비 작업을 함께 했습니다.

제초작업도 하고 나뭇가지도 자르고, 정비할 곳도 보수했습니다.

그리곤 국수파티와 파전에 막걸리 한잔도 나눴지요.

촌에서는 이렇게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

속이 다 시원하지요.
누구 집에선 국수, 도 누구는 초밥, 다른 사람은 파전.... 등
동네길을 꽃밭으로 꾸며보았네요.

 

이번 주제는 내 동네 문화유산 알아보기입니다.

(참고로 영천시는 국보 제14호 은해사 거조암 영산전과 10여개의 보물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번째로 가까운 곳부터 그래서 거동사를 소개하겠습니다.

 

 

 거동사

소속 :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은해사 말사

위치 : 경상북도 영천시 자양면 사곡길 77-81

          (자양면 보현리 1683)

전번 : 054 -336 - 8165 

문화재 : 대웅전(경상북도유형문화재 137)

 

거동사는 신라시대 고승인 의상대사가 창건한 절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명한 원효대사의 해골바가지 이야기 때

함께 등장해서 당나라로 유학을 간 분이 의상대사님입니다)

대한민국에 의상대사님이 창건한 절의 숫자는.... ㅎㅎ

 

요게 대웅전입니다.

정면 3, 측면 3칸의 다포계 맞배지붕입니다.

-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지요? ㅎㅎ

 

  조금만 설명할게요.

정면에 문짝이 3개 있으니 정면 3칸이요.

측면에는 나눈 벽이 3칸 있으니 역시 측면 3

합이 9칸 건물이지요.

(조선시대 99칸 집이라는 것은 건물이 99개가 있다는 것이 아니고

저런 건물 칸을 다 합친 것이 99칸이라는 말입니다.)

기둥은 다포이나 맞배지붕이니 그리 오래된 건물은 아니라는 것으로 알면 된다는 것입니다.

 

 

 대웅전이니 당연 석가불을 모셨을 테고

좌우 협시보살은 보현과 문수보살이겠지요.

대웅전 안은 사진을 안 찍었습니다.

 

뒷산은 작은 보현산입니다.

(작은보현산엔 사랑나무가 있는데, 요것도 담에 한꼭지 올릴게요.)

거동사에 대한 이야기 하나 해야겠지요!

거동(巨洞)은 예전 이 동네 지명이었다고 합니다.

동네가 매우 컸으니 클 巨에 동네 洞자를 썼겠지요.

(지금은 구 지명은 보현리, 도로명은 사곡길입니다. 보현이란 말도 불교 용어입니다)

그래서 이 절도 매우 컸다고 전해집니다.

어느 정도 규모이었을까요?

100여개의 암자가 있었다고 하네요.

찾아오는 신도의 공양을 위해 쌀을 씻으면

뜨물이 4키로 밖 충효리까지 흘러갔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부도를 옮기고 난 뒤 절은 쇄락을 거듭하여(요것도 전설이 있습니다) 

지금은 산 중의 암자 같은 절로 조용히 남아있습니다.

조용한 산사를 원하시면 찾아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참, 도로 잘 정비되어 아스팔트로 절 입구까지 되어 있고

그 흔한 일주문 없기 때문에 바로 주차장에서 대웅전으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부도 3개가 절 근처로 옮겨져 있습니다.

중앙 부도는 추월당 상휘대사 것으로,

우측은 월암당 일휘대사 부도라고 글자가 새겨 있습디더.

좌측은 글자가 마모되어 못 알아보겠고예....

오래된 것 같습니다만 문화재 가치는...

참고로 부도는 지리산 연곡사에 가면 시대별로 볼 수 있습니다.

 

▼ 이런 현수막도 걸려 있더군요.

국가보훈처 지정 현충시설이랍니다.

▼  보훈처지정 현충 시설이 된 이유입니다.

산남의병을 일으킨 절이기도 하지요. 

 

간단하게 거동사에 대한 소개를 마치고자 합니다.

 

귀농을 하면 그곳은 제2의 고향입니다.

제2의 고향에 대해서 잘 알아야겠지요.

그렇게 더불어 살아가는 귀농인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