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휴양림의 하룻밤은 조용히 지나갔습니다.
그래도 뜨겁게....ㅋㅋ
7평 짜리 2개를 4만원씩 8만원에 잡았습니다.
(평일은 3만원, 주말은 4만원 - 금욜은 주말입니다)
2005년에 완공한 태백고원자연휴양림입니다.
전기 난방이었지만
보일러 온도를 우리가 오히려 낮출 정도로 양껏 따뜻했던 곳입니다.
이부자리도 깨끗했고, 이리저리 대충 모두 만족할 휴양림이었습니다.
국립휴양림은 잡기 어려워도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휴양림은 그래도 잡기가 좀 쉽습니다.
저는 오히려 오래된 국립 휴양림보다 지자체 휴양림을 더 선호합니다.
아침은 집에서 준비해간 육수 끓여 떡국으로 때웁니다.
여행 중 아침은 누룽지 아님 떡국으로 많이 준비합니다.
아침에 파는 곳도 찾기 어렵고,
시간 절약, 돈 절약도 되고...ㅎㅎ
참 저 가래떡은 촌에서 뽑은 것입니다.
촌에는 기본적으로 다 2번 뽑아줍니다.
도시에선 자기 쌀 가져가면 싫어하고,
2번 뽑아주는 곳은 찾기가 하늘에 별 따기처럼 어려웠는데...
촌이 더 좋은 것도 찾아보면 참 많습니다.
2번 뽑은 떡국은 끓여도 잘 풀어지지 않고 쫀듯한 입감을 유지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우리가 1박했던 휴양림을 돌아보며 산책 나갑니다.
휴양림이 좋은 이유?
첫째 공기 좋다. - 술을 제법 마셔도 아침이 깨끗합니다.
둘째 이렇게 산책할 수가 있다. - 여유가 충만하지예? ㅎㅎ
간밤에 눈이 조금 온 모양입니다.
체인 파는 곳이 없어 그냥 스프레이만 준비했습니다.
많이들 왔네요.
700m 떨어진 곳에 호식총이 있다기에 그곳까지만 갔다오려 합니다.
호식총이 어떤 의미일까 궁금했는데.....
'총'은 일단 무덤으로 짐작할 수 있겠고....
안내판을 보니 애틋한 사연이 있는 무덤이네요.
호식총이란 '호랑이에게 잡혀가 죽은 사람의 무덤'이랍니다.
이런 호랑이의 위험을 알고도 살 수밖에 없었던 그 당시 사람들의 운명
그제나 이제나 어렵게 사는 서민들은? 휴!
돌로 쌓아놓은 곳이 무덤이랍니다.
말벌집이 길가에 하나 보이네요. ㅎㅎㅎ
그렇게 태백과 Bye Bye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들렀다 갈 곳으로 일단 예천으로 정합니다.
회룡포는 2번 왔었지만 회룡포 마을은 답사해 보지 않았습니다.
예전 국내 여행은 주말, 방학 아니면 할수없었기에 늘 복잡했습니다.
해서 복잡한 곳은 일찍 마치고 나왔기에 전망대까지만 올라갔다가 마을은 결국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이번엔 이 뿅뿅다리 함 건너보려고...ㅎㅎ
역시 유치하지만... ㅋㅋ
올레길 코스는 함 걸을 만하겠더라고예~
우리는 차로 움직였지만...
평일엔 여기까지 차가 올라갑니다.
장안사 주차장에 차 세우고
전망대까지는 계단 223개 올라가면 됩니다.
회룡대가 전망대입니다.
계단 올라가는 길에 시화를 세워두었습니다.
한번씩 읽고 올라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고전 같은 시와 시조들도 있습니다.
유치찬란한 저 소원종이탑도 있고요,
1년 뒤 가는 느린 우체통도 있습니다.
이건 폰카로는 잘 안 나옵니다.
광각 렌즈를 사용한 것입니다.
참 신기한 풍광이지요?
다정한 척 유치하게 함 찍어도 보고...
내려오는 길에 장안사에 부처님 참배할 사람은 참배도 하고...
그리곤 요것 먹으러 옵니다.
오기 전에 고민
태백 닭갈비 먹고 예천 한우 먹을까?
아님, 태백 한우 먹고 예천 용궁순대 먹을까?
결론은 예천은 점심이기에 술도 못 마시는데 한우는 그렇고 순대로 하자.
그래서 엊저녁 태백 한우를 먹었던 것입니다.
물론 닭갈비까지 맛봤지만....
이 집 갔을 때 1시가 넘었는데도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복잡합니다.
옆 테이블, 뒷테이블 사람들과 등더리 부대낄 정도로 복잡합니다.
순대, 돼지불고기, 오징어불고기 각1인분
따로국밥 2인분 시킵니다.
(가격은 착합니다. 요즘 돼지국밥도 1그릇에 얼마인데...)
기사한테는 미안하지만 안주를 술 없이 어찌 먹겠느냐며 우리끼리 반주로 1병! ㅋㅋ
기본찬
순대, 막창이 없어서 모둠 순대는 안 된다고 합디더!
맛 양호합니다.
돼지불고기, 맵싹하고 불향이 나는 것을 보니 직화로 구운 것 같네요.
멀리 있었던 오징어구이,
양념은 돼지고기와 같은 것을 사용하는 것 같습디더!
저는 고기보다 오히려 요게 좋더군요.
따로국밥을 안 찍었네요.
따로국밥이 순대국밥(순대와 돼지내장, 그리고 수육이 함께 들어간 국)과 차이점은
밥이 따로 나온다는 것뿐입니다.
돼지국밥 못 먹는 마눌이 먹습디더!
그만큼 돼지냄새는 안 난다는 것입니다.
저도 돼지국밥 잘 안 먹는데 잡스런 맛과 향이 없어서 션하게 한 그릇했습니다.
유명할 만했습니다.
이런게 많이 붙어있었지만...
요즘 이런거 없는데를 주로 찾는다는....ㅎㅎ
그리곤 안동으로 날아갑니다.
이번엔 시간이 많지 않기에
전탑만 보려고 합니다.
(참고로 안동에만 전탑이 3개가 있습니다)
전탑은 벽돌 같은 것을 쌓아 세운 탑을 말합니다.
흙을 구워 세운 탑이기에 쉽게 파손이 되겠지요.
해서 전탑은 그 희소성 때문에 국보 내지는 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모전탑이 우리나라엔 많다는 것입니다.
(모전탑이란 전탑을 모방한 탑이란 뜻입니다)
모전탑은 흙을 구운 것이 아니라 돌을 깎아 벽돌처럼 만들어서 세운 탑과
탑의 표면을 벽돌처럼 장식한 탑
경주, 제천, 안동, 정암사 수마노탑은 전자이고
후자는 의성과 경주 선산 등지에 많이 있습니다.
(한때 탑 찾는다고 전국을 돌아댕길 때도...ㅎㅎ)
그만 설명하고
아무튼 우리나라는 전탑이 크게 유행하지 않고
그냥 흔하디 흔한 화강암으로 석탑을 세웠습니다.
굳이 전탑을 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지요.
요기가 국보 16호인 신세동 7층전탑
일명 법흥사지 7층전탑이라고들 합니다.
크게 예술적인 것은 못 느끼겠지요?
요 탑에서 한 50m떨어진 곳에 건물이 보물인 임청각 군자정이 있습니다.
10여년 전 여기서 민박을 했던 기억이...
종부가 친절한 것도 있었지만
그 많은 사람들은 대접하면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뛰었다는 것이 강하게 각인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안동에는 한옥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좀 있습니다.
긍구당, 지례예술촌, 여기 임청각 등)
요 마당에서 20여명이 숯불 피워 돼지고기를 구워먹는데
종부님이 김치 가져다주고 기타 필요한 것들 챙겨주는데 감동했습니다.
지금은 불가능, 바로 옆이 보물인 군자정인데...
그렇게 더 가보지도 못하고...
왜? 시간이...
영천 갔다가 부산 내려갈 친구들 때문에...
짧게 1박2일의 국내 유치한 여행을 마무리합니다.
여행은 삶의 또 다른 경험의 한 페이지라고...
같은 곳 같은 사람과 여행을 해도 느껴지는 것이 그때마다 다릅디더!
올해는 우야던도 좀더 자주 여행하면서
촌부의 4계절을 글로도 함 남기려 해봅니다.
잘 될란가 모르겠지만...
그래도 맘이라도 먹은게....ㅎㅎ
다들 송구영신하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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