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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마눌 요리

황기약선요리8 - 추어탕과 추어국수

[ 재 료 ] 미꾸라지 1Kg, 황기닳인 물, 숙주나물, 고사리, 솎음배추, 죽순,

토란줄기, 표고버섯, 대파 3대, 된장 한 컵, 간장 한 컵, 소금, 청홍고추, 다진마늘, 방아잎, 산초가루.

가을이 깊어지면서, 바쁜 일들이 너무도 많아

한동안 요리를 올리지 못했습니다.

학원 아이들 기말고사도 대충 끝나가고,

이리저리 바쁜 일들도 거의 마무리되어

다시 요리방에 불을 밝힙니다.

지난 가을에 끓여 먹었던 것을 이제사 정리해서 올리는

경상도식 추어탕과 추어국수입니다.

갱년기로 들어서면서 맞이하게 된

엄청난 땀흘림 현상을 치료하고

건강한 장년과 노년을 맞이하게 위해

스스로 기획하고 연구해서 실험단계에 들어간

황기 약선 요리 시리즈의 8탄입니다.

<황기의 여러 가지 효능> 을 다시 소개하자면,

1. 정신을 안정시켜주는 기능이 있어

스트레스 많이 받는 분들이나 수험생들에게 효과가 있습니다.

2. 자궁출혈 등의 여성질환과 지혈효과가 있습니다.

3. 신장 기능을 강화시켜 주어 이뇨작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4. 신경계통 질환치료제로 만성 류머티스 관절통증이나

마비증세 및 경련 등의 치료에 효과가 뛰어납니다.

5. 무엇보다도 면역력을 키워주니 가장 좋은 약이지요.

또한 비린내와 누린내를 확실하게 없애주는 효능이 있어

닭백숙이나 수육할 때 넣어주면 아주 좋습니다.

부산에서 유명한 노포장날에 가서

유난히 굵어 보이는 미꾸라지를 1Kg 샀습니다.

물 퍼낸 어떤 못에서 잡아왔다는 말을 믿고

자연산으로 정성을 다해 추어탕을 끓였답니다.

추어탕 자주 못 해먹는 이유 중의 하나가

이 많은 녀석들을 제 손으로 죽여야하는 것입니다.ㅠㅠ

어쩔 수 없이 소금을 한 줌 던졌습니다.

약 30분 후에 거의 죽어있는 녀석들을

다 늙어서 아주 거칠어진 호박잎으로

썩썩 문질러, 미끌미끌한 진액을 대충 닦아냅니다.

작은 메기들만큼이나 큰 아주 징그러운 녀석들이지요?ㅎㅎ

깨끗이 씻은 다음에~~

미리 끓여둔 황기물을 넣고 큰 냄비에 푹 끓입니다.

황기물을 있는 대로 부어도 물이 모자라면

맛국물이나, 그냥 물을 더 부어도 됩니다.

(맛국물은, 멸치, 표고버섯, 새우, 다시마, 무를 넣고 낮은 불로

2~3시간 푹 끓인 물입니다)

미꾸라지를 한 시간 정도 푹 끓여서

머리통과 등뼈만 발라내고

몸통의 깊은 살을 앞뒤로 발라내어

냄비에 넣고, 닳이고 남은 황기국물도 넣고

이제부터 여러가지 채소들을 알맞은 크기로 썰어 넣습니다.

미꾸라지 발라내는 사진이 빠졌네요~~

시간도 많이 걸리고 바빠서 빠트렸나 봐요.ㅎㅎㅎ

숙주나물을 삶아서 적당하게 썰어 넣고요~~

솎음 배추도 삶아서 적당한 길이로 썰어 넣습니다.

말려 둔 고사리도 삶아서 적당한 길이(3~4Cm 정도)로 썰어 주시고~

냉동실에 넣어 둔 토란줄기는 좀 촘촘하게 썰어줍니다.

약 1Cm 간격으로 썰어 주면 나중에 끓여서 먹기가 편합니다.

봄에 삶아서 냉동실에 넣어두었던 죽순도 한 봉 꺼내어

먹기 좋은 크기로 일일이 썰어 넣었습니다.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어갑니다.

재료를 모두 넣고 황기물을 붓고, 된장을 한 컵 채에 걸러 넣습니다.

1시간 이상 끓인 다음에 간장 한 컵을 넣고

맛국물을 더 부어 1시간 정도 더 끓일 무렵의 모습입니다.

2시간을 끓인 다음에 표고버섯을 넣어 한 소끔 더 끓이고~

맨 마지막으로 대파를 넣어 30분 정도 더 끓여줍니다.

대파를 넣고 끓기 시작하는 모습입니다~~

맨마지막 간은 소금으로 하세요.

간장을 너무 많이 넣으면 국물 색이 보기 싫어져서요.

거의 하루종일 걸려서 추어탕 한 솥이 완성되었네요~~

국그릇에 담아서 다진 방아잎과 청,홍고추, 그리고

다진마늘을 준비해서 함께 놓아봅니다.

양념을 다 올린 모습에 마지막으로

독한 향기가 나는 산초가루를 솔솔 뿌립니다.

보약이 따로 없지요.

땀 뻘뻘 흘리며 한 그릇 먹고 나니 힘이 솟는 느낌입니다.

사 먹는 국하고는 차원이 다릅니다.

제법 맛있게 한다는 집들도

거의 배추시레기만 잔뜩 넣어서

숙주나 고사리가 어쩌다가 한 가닥씩 들어있을 정도이니

골고루 여러가지 채소 다 넣고 끓이는 것만 못합니다.

언제 시간내서 한번 보양탕으로 끓여들 드세요~!

국수 좋아하시는 분들은

추어국수 말아드셔도 맛나지요~~

국수를 먼저 삶은 다음에, 추어탕을 냄비에 덜어내어 끓이다가

삶아서 건진 국수를 넣고 한소끔 더 끓여 담아내면 됩니다~~

워낙 큰 솥에 끓여서 이웃에 나누고도

냉동실에 좀 열려두었다가 요긴하게 먹었답니다.ㅎㅎ

황기물을 넣어선지 정말 비린 맛이 하나도 안 났고

황기의 쓴 맛도 전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