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엄청난 비가 퍼붓습디다.
여기서 여행이 쫑치나 했더니 새벽엔 비가 살포시 그칩니다.
하늘이 도와주는 모양입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아침 먹기 전에 옥정호 국사봉까지 가봅니다.
어젯밤 잤던 숙소입니다.
배롱나무도 심어져 있고, 솔잎에 맺힌 빗방울이 어젯밤의 폭우를 보여주네요.
남자 주인이 참 친절하더군요.
밤에 농사지은 것이라 하면서 복숭아 3개를 가져다 주더라고요...
방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입니다.
6시에 국사봉을 향해 갑니다.
등산, 도보로 텔레비젼에도 한번씩 소개되는 코스입니다.
좀더 높은 곳에서 찍어야 하는데... 조게 붕어섬입니다.
붕어처럼 생겼나요? 꼬리 부분은 비슷하네요.
날씨만 받쳐줬다면 산으로올라가서 좀더 이뿌게 함 찍어봤을 텐데...
사진 찍을 때는 잘 몰랐었는데...
무리해서라도 올라갈 것을....
앞이 사진은 개인 소유의 가게 옆 전망대이고 여기는 군청에서 만든 전망대에서 찍은 것입니다.
붕어 대가리는 저렇게 흡사 연결된 듯 보이네요.
여기가 군청에서 만든 전망대입니다. 여러가지 관광 코스를 만들려고 공사는 하고 있던데...
비가 와서 안 하는지, 가난한 군청이라서 중단된 것인지....
곳곳에 공사 현장만 남은 곳들이 눈에 뜨입디다.
이 시간에 차는 우리밖에 없었습니다.
분홍색 길이 도로이고 붉은 길이 도보길입니다.
요기는 국사봉에서 다시 숙소로 가는 중간입니다.
부산 사람들이 여기까지 걷기오기는 좀 멀지요!
이번 여행에서 산으로 올라가는 물안개는 양껏 질리도록 봅니다.
숙소에 돌아오니 9시 가까이 되었습니다, 아침 숙소에서 먹습니다.
숙소와 식당(청국장과 순두부)이 함께 있네요.
단출한 아침 식사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보통 순두부찌개에는 해물, 그리고 김치를 넣지 않나요?
청국장은 청국장으로만 끓이고...
숟가락 잘 보시면 청국장에 김치가 들어가 있습니다.
짐작에 안주인이 헷갈린 것이 아닐까? ㅋㅋ
모르죠? 이 동네는 그렇게 먹는지....
아무튼 청국장은 구수한데, 김치의 새콤한 맛이 나서...ㅎㅎ
마눌 새벽에 일어났다고 30분 눈 부치고 11시에 장흥의 보림사로 갑니다.
국도로 90키로쯤 되네요.
나주의 영산강을 봅니다.
마눌은 보림사 전에 가본 적이 있다고 사하촌이 형성되어 있지 않다고 하네요.
범어사만큼이나 고찰이고 국보 2점, 보물 수두룩 있는 절인데....
1시쯤 되어서 경치 좋은 곳에서 라면 끓여 먹습니다.
돈이 없어서 라면 먹어야 되는 상황이었으면 서글픈 일이겠지만,
그래도 역시 라면은 맛있네요, 특히 야외에서 끓여먹는 것은....
예전에 10년 넘어 유적 답사 다닐 때는 현지 시장에서 어묵, 두부 등을 넣은 라면을 자주 끓여 먹었는데...ㅋㅋ
마눌 맛있게 먹어주네요,,,,,ㅋㅋ
그렇게 좋은 경치와 함께한 라면을 먹고 또 출발!
드뎌 장흥의 가지산 보림사에 도착합니다.
역시 배롱나무가 심어져 있네요, 전라도엔 배롱나무가 지천으로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명옥헌의 배롱나무가 생각나네요.
김삿갓 아저씨도 왔다간 모양입니다.
보림사 동부도입니다. 보물입니다.
조형미가 조금 떨어진 듯해서 국보는 아닌 모양입니다.
연곡사의 동부도가 생각나네요.
부도밭 위에 올라와서 본 전경입니다.
정교하게 조각이 되어있지만 백장부도나, 연곡사의 북부도 등을 봤을 때의 감흥에는 미치지 않네요.
배롱나무 사이로 우리 차가 비를 맞고 있습니다.
구도 참 좋네요...ㅋㅋ
이제 보림사로 들어갑니다.
목조사천왕상도 보물이네요.
이 3층석탑과 석등은 국보입니다. 통일신라시대인 것 같네요, 옥개석의 곡선을 보니....
요건 참 잘 빠졌습니다.
마눌은 감은사지탑의 축소판 같다고 하네요. 그렇게 보입니다. 모두 동시대의 것들이니....
요 철제비로자나불도 국보입니다.
철원의 도피안사의 철불보다는 좀 느긋한 모습입니다.
지권인을 하고 있네요. 중생과 부처는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표시입니다.
여기는 대적광전(비로자나불을 모신 곳) 조금 위에 있는 보조선사 창성탑과 비 그리고 부도입니다.
역시 보물인데 이렇게 답신이 그대로 남은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이 비에 새겨진 글자를 보면 정말 명필입니다. 흡사 인쇄 같습니다.
신라시대 유명한 문인(김영)이 내용을 작성하고
글씨 역시 뛰어난 서예가(김원, 김언경)가 썼다고 되어 있습니다.
요건 창성탑입니다. 일종의 부도이지요. 창성은 보조선사의 시호인 모양입니다.
역시 보물이고요, 앞의 서부도보다는 확실히 뭐가 더 있어 보이지요!
창성탑에서 바라본 보림사 정경입니다.
참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네요, 부럽기도 하고요....
내려오다가 본 동백나무 열매, 예전엔 저기서 기름 짰죠? 동백기름이라고....
요건 금잔화입니다.
김수영의 시 [폭포]에 나오는
'금잔화도 인가도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
정말 큰 단풍나무입니다. 아마 족히 수백 년은 된 듯....
출발하기 전에 산까치가 환송을 해주네요.
그렇게 2시 경에 보림사에 도착하여 3시 반경에 나옵니다.
장흥 정남진을 향해서 출발~
가는 길에 나온 이름모를 연밭!
장흥3합으로 유명한 장흥 토요시장 잠시 구경합니다.
4시 도착했네요. 보림사에선 별로 멀지 않습니다.
아래 가게 모습은 일부러 저렇게 해두었는지, 7~80년대 가게 모습입니다.
이상의 시에 나오는 69도 있고요...
우리 동기들 오면 반드시 차 마시러 가겠는데예...ㅋㅋ
여기는 T.V에 자주 소개되는 한우거리입니다.
가격은 비교적 저렴하더군요.
과감히 고기 먹는 것은 포기하고 정남진 해안가로 갑니다.
서울의 광화문을 중심으로 동쪽으로는 정동진이 있고,
북에는 중강진이 있고, 남쪽에는 정남진이 있습니다.
정동진은 너무나 유명한데 정남진은...ㅋㅋ
그래도 여기 낙조는 찍사들에게 알려져 있습니다.
아무 것도 없습니다. 참 허무합니다. ㅋㅋ
요즘 여기서 제주가는 배가 있다면서요,
부산에서 가는 배는 없어지고....
그래서 전망대로 갑니다.
방파제가 쭉 놓여져 있습니다. 그 길 따라 가면 전망대가 있습니다.
물론 주차장도 있고요....
쭉 뻗은 길로 왔습니다.
앞쪽으로 오면 이렇게 걸어서 올라가지 않아도 되는데....
조금 걷습니다.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전망대 안에는 못 들어갑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전경!
430년 된 후박나무입니다. 산삼리에 있더군요. 대단합니다.
주로 할머니들 휴식처입니다.
6시 40분에 신녹원관에서 해물한정식(1인 2만원)으로 저녁을 해결합니다.
해물이 많아서 좋긴한데... 구이가 없네예.....
소 육회는 입에도 못 되고, 광어회는 매운탕에 샤브로 해먹고...
저는 홍어만 열심히 먹고, 마눌은 해물류만 열심히...ㅋㅋ
키조개 관자도 날씨가 더워서 샤브로...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자, 이제 숙소로 향해서.... 보성으로 갑니다.
숙소 정해놓지도 않고...ㅋㅋ
가다가 산에 스머프집 비슷한 곳을 발견합니다.
[골망태팬션]인데 깨끗하게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습디다.
여기서는 시원하게 잡니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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