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3일차입니다.
간밤에 비가 엄청스리 퍼붓었다하던데 전 그냥 잤습니다.
골망태팬션 좀 구경하고요....
이불도 깨끗하고 , 이 우기에도 까슬까슬 말려놓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물론 팬션이라 취사도구도 청결하게 정리되어 있고,
방도 너무도 깨끗합디더, 기분 좋았습니다.
저 도로 조금 가면 보성녹차밭이 있습니다.
요게 아마 제일 넓은 집입니다.
4개동으로 3~5채씩 열대엿개 집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침대 쪽입니다.
주방쪽이고, 밥솥도 있고 불판은 핫플레이트입니다.
골망태 하나씩 걸려 있네요.
조명등에 갓도 이뿌게 되어 있네요.
아침엔 간간히 비가 내리는 정도이네요.
벽 보고 장난칩니다. ㅋㅋ
어젯밤에 몰랐는데 산책로도 있고, 녹차밭도 있고 동굴도 있고... 뭐가 많이 있습니다.
10평 기준이 평소 주중에는 6~7만원, 성수기는 10만원, 최성수기는 12만원이었습니다.
지금이 최성수기인데... 10시 넘어서 들어가고 밥을 해먹는 것도 아니라서
주인장이 7만원만 달라고 하네요.
100년의 약속이라....
내일의 약속도 잘 못 지키는 우리인데... 앞으로 100년을 바라본다.
교육이 백년대계라고 흔히 말하는데....
이 토굴 안에 녹차 된장, 김치, 소금 등을 보관되어 있습디더~
차를 마시는 공간도 있고요...
좀 습하기는 한데... 그래도 장아찌 등을 보관하려면 토굴도 괜찮은 방법이라 생각이 드네요.
나중에 굴도 뚫어봐...ㅋㅋ
마눌 손 잡고 산책 갑니다.
녹차가 제법 심어져 있고요....
승마 체험을 하도록 되어 있네요.
거금 1만원, 물론 우린 안 했습니다.
녹차나무로 미로도 만들어 두었고요, 비록 소규모이지만....
그렇게 상쾌하게, 가볍게 산책하고 팬션을 나섭니다.
보성녹차밭과 삼나무 숲은 자주 갔기에 패쓰하고....
고흥의 능가사로 코스를 잡습니다.
능가사 뒤에 편백숲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또 천관산을 멀리서라도 보기 위해....
아침은 어제 저녁을 거하게 먹은 덕분에 선식 한그릇으로 때우고 식당 나오면 아점을 먹기로 합니다.
보성에서 고흥으로 가다가 보성의 득량면에 있는 쇠실휴게소에 있던 백범선생은거추모비입니다.
드뎌 팔영산 능가사에 도착합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나라 사찰은 어찌 이리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지....
만개한 배롱나무
동백나무가 엄청 크네요, 부산에서 보는 작은 놈과는 그 느낌이 다르네요.
선운사 뒷산의 동백나무 정도의 크기입니다.
위에 보이던 대웅전이 보물이네요. 팔작지붕이면 그리 오래된 전각이 아닌데....
산꾼들 이 곳까지 암릉 타려고 오기도 하는 팔영산, 8봉우리.
능가사 전각 위에 그물을 쳐두었던데....
절에 웬 고기 잡는 그물? 이렇세 생각했더니...
그물에 박쥐가 걸려있네요. 절에서야 오물이나 전각의 보호 등을 위해 어쩔수없이 그랬겠지만....
조금은 씁쓸하네요....
마눌은 참배하고 있을 때 다시 팔영산 봉우리를 보기 위해 절 뒷쪽으로 산보나왔습니다.
야영지와 체험학습장도 있고요...
8영산에 대해 잠시 알아보고...
부산 사람들 여기까지 많이들 옵니다.
다도해도 보고 8영봉의 계단과 밧줄을 잡아보기도 하고....
비에 젖은 배롱나무꽃도 찍어보고....
능가사를 지키는 강쥐들입니다.
요놈은 지붕 위에까지 올라가서 사람들을 맞이하고
또 1마리는 그냥 바로 배를 뒤집어 귀염을 부립디더...
가져간 과자를 조금씩 나눠주고...
아직 덜핀 배롱꽃을 뒤로 한 채 능가사를 나옵니다.
능가사 밑에도 사하촌은 형성되어 있지 않습디더...
기와 불사를 하는 곳에 온통 부산 사람들의 주소가 적혀 있고요,
전라도 절의 아픔인지 실상인지 입니다.
이 집도 주말에만 여는 모양입니다. 메뉴는 있는데, 가정식 백반을 먹고 싶었는데...
좌측에 열려있는 집 안에는 평상으로 테이블이 꽤나 많이 놓여져 잇습니다.
아마 등산객을 단체로 받기 위함이겠지요.
밖에서 놀고 계신 주인에게 요기될 것 달라고 했더니
요즘 같은 여름엔 반찬을 많이 해놓을 수가 없어서 정식은 안 된다고 합니더~
저야 파전에 동동주면 되는데....ㅋㅋ 마눌은....ㅠㅠ
두툼한 파전(8천) 구워 줍니다. 열무김치와 오이피클 주네요
다른 반찬이 없어서 정식을 못 해줘서 매우 미안하다고 하네요...
딴 해물은 못 넣고 건새우를 많이 넣었네요.
두툼하니 맛은 괜찮습디더~
마눌 배가 불러 더 못겠다하면서 끝까지 다 먹습니다.
먹고나니 주인장이 미안하다면서 직접 키운 토마토를 한접시 주는 것이었습니다.
건데..ㅋㅋ 토마토 위에 잔뜩 설탕을 뿌려가져오는 것이 아닙니까?
자기 딴에는 대접한다고 설탕을 뿌린 것인데... 설탕 덜 뿌려진 쪽으로 감사한 기분으로 먹습니다.
막걸리 사진을 안 찍었네요. 유자막걸리인데 국내산 쌀100%로 만들었다고 하네요.
약간 유자 맛이 날 정도입니다.
위에 맑은 것 몇 잔 마시고 울집 냉장고에 있습니다, 아직... 오늘 저녁에 한잔해야겠심더~
능가사 옆으로 차로 한 5분 가면 이런 팔영저수지가 나오고,
성기편백숲 안내도가 나옵니다.
지금은 저기 빨간 줄밖에 개발이 안 되었다고 하는데, 성기, 금사까지 합치면 꽤나 넓을 것 같습니다.
요즘 곳곳에 편백나무숲을 개방하지요.
창원의 장복산도 한다면서요....
멀리서 본 앞부분의 편백나무입니다.
입구입니다. 여기서부터 카메라가 말썽을 부립니다.
제법 오랫동안 사용핸 놈이라 간혹 말을 잘 안 듣기도 합니다.
그래도 억지로 M모드로 찍습니다.
축령산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잘 빠진 편백에 정비되어 있는 임도입니다.
곳곳에 쉴 수 있게 되어있고, 편백 체조도 간판에 소개되어 잇습니다.
좀 쉬면서 장흥 장에서 산 복숭아 하나 먹을 때
국립공원도우미들이 간판 점검하러 옵니다.
간판의 모델이 자기라고 하네요... 사진은 포커스도 안 맞고... 안내문은 철자법도 틀렸던데...ㅋㅋ
그래도 배를 꺼줄 겸 걸었던 이 숲길도 괜찮았습니다.
열심히 따라오고 있습니다.
편백의 열매가 땅에 떨어져 곳곳에 어린 묘목 같은 것이 자라고 있습니다.
저 열매 한때 많이 주워오곤 했었는데...
지금은 애들 베개 속에 들어가 있지만....
그렇게 모든 일정을 마치고 부산으로 돌아갑니다.
바로 돌아가서 덕천동쯤에서 애들 나오라해서 저녁 같이 먹자고 하니 저거도 시간이 안 도니다고 하네요.
어쩔수없이 우리끼리 점저로 먹고 집에 가자고 합니다.
한번씩 가던 사천의 오복식당으로 갑니다.
또 1천원 올랐네요. 지금 안 오를 식당이 어디 있겠습니까?
마눌은 드라이브 겸 가는 줄 알았는데...
고속도로에서 제법 들어가야 합니다.
1만원할 때보다 몇 가지 빠진 것 같네요...
챙겨보니 문어숙회(대신에 오징어무침이 나왔고)와 오징어젓갈이 없네예...
생선종류는 갈치구이, 마른 가자미조림, 마른 장어조림, 마른 갈치조림, 멸치볶음
해물로는 병어회와 전어회, 멍게와 삶은 호래기, 오징어무침, 삶은 새우
나머지 기타 등등
아무튼 제가 좋아라 하는 해물 투성입니다.
요기서 매운탕과 밥 나옵니다.
자세한 내용은 제 블로그 오복식당에서 찾으면 될 것입니다.
아, 매운탕은 따로 올려야 했는데...ㅋㅋ
아무튼 잘 묵고 적당히 좋은 것 보고, 또 알맞게 걷기도 하면서
이름 여름휴가 1차를 보냅니다.
마눌 옆에서 운전하고 저 챙긴다고 수고 만땅했습니다.
럭셔리한 여행도 아니고, 귀한 것을 보러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값비싼 것을 먹으러 간 여행도 아닙니다.
그냥 소박하게 둘이서 마음을 쉬러간 여행이었습니다.
2차는 섬으로 쉬러 갈 겝니다...혼자서 ㅋㅋ
'★여행★ >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여, 공주 여행기 2일차 (0) | 2013.03.11 |
---|---|
부여 공주 여행기 1일차 (0) | 2013.03.09 |
비와 함께 한 전라도 여행기 2일차(옥정호, 보림사, 정남진 등) (0) | 2012.08.17 |
비와 함께 한 전라도 마음대로 다니기 1일차(임실) (0) | 2012.08.16 |
슬로우 시티 하동 악양 최참판댁에서 동기들과 1박 2일 (0) | 2012.0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