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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여행기

네팔 인도 여행기1-2007년


1월 28일 오전 10시 일행 총 17명, 
상해 경유하여 네팔로 가려던 여정이
11시 50분 (현지 시간 10시 50분)
상해 포동 국제 공항에 도착하자 말자 문제 발생
비행기 이륙시부터 도무지 얼굴이 보이지 않던 가이드가
출국 수속장 입구에서 우리 일행을 붙잡았다.
네팔 본국의 문제로 네팔 비행기가 제시간에 떠나지 못했다는 비보~!
인도로 떠나려고 할 때부터 수없이 되뇌었던 말~!
"참아야 하느니라. 참고 또 참고 기다리자."
팔자에 없는 상해 관광으로 남은 시간을 보내고
저녁 6시 경, 공항 가까이 있는 RAMADA 호텔에서 하룻밤 여장을 풀었다.
다시 가이드 경고의 말씀
언제 일어나서 출발할지 모르니 일찍 일단 쉬세요. 휴~우~~
상해 임시정부청사는 아마 곧 재개발에 들어갈 모양이었다.
뒷골목인 바로 입구까지 재개발이 시작되어 거대한 공사가 진행 중,
동방명주 건물과 그 곁의 88층 건물도 그대로이고,
88층 곁에는 그 보다 더 높이 올리는 건물이 한창 공사 중이었다.
관광지 없는 상해는 그야말로, 하나도 같은 빌딩이 없는 게 또 다른 구경거리~!
황포강도 잠시 들렀다가, 다시 짐 부치러 공항으로 급하게 달려가는 등...

29일 오전 9시 우여곡절 끝에 네팔 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3시 40분 (현지 시간 1시 10분) 드디어 한 많은 카트만두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 내려서자 참으로 가슴 찡한 감회가 밀려왔다.
이 여행의 끝이 어찌되려고 시작이 이토록 어려운 것인지...
타고 갈 때의 이 비행기 - Royal이 돌아올 때는 없어져버린
이 긴박한 상황이 네팔 현지에서 일어나고 있었으니...
바로 왕이 축출당하는 내전이 일어나고 있었다는 사실~!

부산진역 보다 더 조그만 네팔 국제공항 바로 곁에
국내선으로 갈아타는 공항으로 곧바로 이동,
점심은 공항 안에서 파는 한국산 쵸코파이로 때우며
이 희안하게 생긴 저울에 우리의 거대한 여행용 가방들을 올려
열심히 무게를 달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특이해서 한 장 찍었다.
불과 이틀 만에 벌써 세 번째 비행기를 타는 중이다.
하루를 상해에서 보내는 바람이 일정이 긴박하게 돌아갔다.

이 조그만 비행기 겉보기엔 멀쩡하게 보이지만
나중에 들으니 30년 된 폐기처분 직전의 비행기란다.
아~! 미리 듣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인가?
우리 일행은 숨돌릴 겨를도 없이
비행기를 타고 내리고, 또 타고...
모두들 불안 초조한 눈짓을 주고 받으며
비로소 오늘 하루 여장을 풀 포카라로 향했다.

딱 두 줄로 된 비행기 내부
한 줄은 두 칸, 건너편 줄에 한 칸씩 앉게 된 비행기.
그래도 스튜어디스도 있어, 솜과 사탕을 내미는데
솜은 뭐하나 싶어서 사탕만 하나 집었는데...
비행기 출발하니 그 솜의 용도가 바로 귀마개란 걸 알았으니...
오~~! 엄청난 소음, 더구나 바로 프로펠러 곁에 자리를 잡았으니,
오호~ 통제라~~그래도 우짜노~!
귀를 막고 앉았다가, 저 멀리 다가오는 설산의 모습들에 매료되어
흔들리는 비행기 안에서 최대한 줌으로 당겨서 사진 찍는다고
정신 팔고 있는 사이, 비행기는 거의 30분 만에
우리의 목적지인 포카라에 도착했다.
등반객들이 안나푸르나로 가려면 포카라로 이동하고
히말라야 본 산을 타려면, 카트만두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우리의 네팔 현지 가이드 - 본인의 자기 소개 최민수씨의 말~!
(자기 얼굴이 우리 나라 영화배우 최민수를 닮았다는 강력한 주장. ㅋㅋ)
네팔 이름은 ‘어눞 구릉’ 인데 93년에 처음 외국인 근로자 고용할 때
한국에 와서 6년 지내면서 참으로 산전 수전 육지전 공중전까지 겪은
고생 왕곱빼기 하고, 돈은 하나도 벌지 못하고 돌아갔다는 사람이다.
지금은 전화위복되어, 한국의 유명인들이 민수를 만나기 위해
네팔로 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는 나름대로 철학이 있는 가이드~!

멀리 펼쳐지는 히말리야의 모습들~!
참으로 숨막히게 아름다웠다.
신기루처럼 공중에 떠있는 모습이 선경처럼 보였다.
왼쪽에 희미하게 보이는 프로펠러 돌아가는 모습.ㅋㅋ

귀가 먹먹해지는 소음에도 불구하고
앞뒤로 흔들리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사진을 열심히 찍다보니 포카라에 도착했다.
'포카라'란 '포카리'에서 온 말로
'호수'란 뜻이고, 그래서 거대한 호수 페와 호수를 품고 있었다.

포카라 공항에 눈에 확 뜨이는 한글 현수막 하나~!
포카라는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약 200M 거리
해발 약 900M의 도시로 버스로 이동을 하려면 거의 13시간이 걸린다.
그것도 거의 꼬불꼬불 산길이라 버스 타고 넘어가면 초주검이 된다는데...
(참고로 버스로 이동하면 5$에서 12$이고, 비행기는 72$)
일단 포카라의 가장 아름다운 곳 - 페와 호수를 보러 갔다.

이틀간 연속되었던 피로와 긴장이 확 풀리는 평화로움~!
배 한 척에 네 명이 탈 수 있는 쪽배를 타고
면적 약 4.4Km의 네팔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 위를 천천히 흘러가노라니
행복이란 게 대단한 건 아니란 생각이 온몸으로 느껴졌다.
상해에서 입고 온 겨울옷이 카트만두 공항에서부터
무지하게 덥고 힘들었지만, 갈아입을 공간이 마땅치 않아
땀을 줄줄 흘리며 입고 왔더니, 여기에선 오히려 알맞은 복장이 되었다.

히말리야의 중서부 지역인 마차푸차레와 안나푸르나에서 발원한
계곡물이 내려와 고인 이 호수는 흘러 들어오는 물은 있어도 
나가는 물은 없다는 신비의 호수~!
나가는 물은 모두 지하로 연결된 자연 수로로 나간다.
고요하기는 태평양의 심연과도 같고
수면에 비친 히말라야의 산군(山羣)의 그림자가 
실제 산의 모습보다 황홀해서 다가가서 빠져 죽는 여행자가 많다니
(믿거나 말거나...)이태백이 당나라에만 있었으랴~?
노 저어 가는 동안, 이름모를 수많은 새들이 무리지어 날거나
수면 위를 떠다니는 모습 또한 평화로운 낙원이었지.

페와 호수의 중앙에 있는 조그만 섬에 위치한 바라히 힌두 사원.
너무 작아서 안으로 사람이 들어설 수도 없는
그래서 사두가 바깥으로 나와 이마에 손을 얹어 기도해주는 모습을 보았다.
힌두교는 유일신이 아니라, 여러 잡신을 섬긴다.
그래서 힌두신 비슈누의 여덟 번째 화신이 부처라고 하며
힌두교와 불교는 원래 하나의 종교라고 얽어간다.ㅋㅋ

바라히 사원 바깥을 빙 둘러싸고 있는 종들~!
기도를 하고 돌면서 종을 모두 하나씩 치면서 돌고나면
그들의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믿는지 젊은 남녀들이
사원을 돌면서 빠짐없이 종을 치며 도는 모습도 보였다.

인도와 네팔에서 가장 많이 보았던 나무 - 보리수
아침, 저녁, 아니 하루 종일 뿌연 매연과 먼지가 뒤덮고 있는 나라를
오래 전에 이미 간파하고 있었던 것일까?
나무들은 모두 탄소동화 작용을 하여 산소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이 보리수는 다른 나무에 비해 무려 50배의 산소를 
만들어내는 나무란 사실을 나도 이 곳에 와서 알았다.

둘째 날의 여장을 풀었던 폴바리 리조트의 내부
세계 40대 리조트의 하나라고 하듯
주위의 풍광이 참으로 절경이었지만, 우리는 그 아름다움을 
감상할 시간도 없이 급한 일정에 쫒겨 이곳을 떠났다.
차창 밖으로 네팔의 그랜드캐년이라 불리는 세티캐년이 펼쳐졌다.

로비에 밝혀놓은 이색적인 등잔불
액체 초에  심지를 걸어 불을 밝히고 있는 모습이 참 이채롭다.
늦은 저녁을 먹고, 내일은 새벽 5시에 일어나
안나푸르나의 사랑콧 전망대까지 미니 트래킹 해야 한다.
간단하게 하루의 여정을 메모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네팔에 도착한 사실 만으로 안도의 잠 속으로 빠질 수가 있었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