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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아들들~

장안사 계곡에서 임천한흥을....

큰아들 마지막 휴가를 2학기 수강 신청에 맞춰 나온다고

거의 제대 다되어 나왔네요.

집에 있기도 뭐스럽고 하여

가까이 장안사 계곡으로 갑니다.

새벽 5시에 출발하여 애들은 차 안에서 재우고 장안사 도착하니 40분 정도 걸렸네요.

좌천 신도시로 길이 새로 나는 덕분에 빨라졌어요.

 

입구 주차장에 있었던 편의점도 헐리고

계곡 위쪽에 있던 음식점들도 다 철거되었네요.

아마 무허가였던 모양....

은어 양식장 빼고....

 

아무튼 박치골에서 내려오는 계곡까지는 음식들을 가지고 못 가겠고

적당히 걸어서 사람들이 잘 안 올라올 만한 곳에서 여장을 풉니다.

아침 일찍이라서 자리잡기는 쉽습니다.

밑에는 어젯밤부터 텐트 치고 잔 사람들이 많습니다.

 

바로 위에도 텐트 치고 어젯밤에 여기서 잔 듯....

 우리 애들도 잠을 더 재웁니다. 텐트없이 자리만 깔고....ㅎㅎ

 숲이 주는 아침의 싱그러움과 고요함이 참 좋습니다.

 아침 준비합니다. 물까지 실어왔습니다.

 아침은 아는 집에서 주문한 촌닭 백숙입니다.

 고기 먹고는 죽까지 끓여 먹었습니다.

 촌닭을 압력밥솥이 아닌 코펠에 삶았더니 너무 쫄깃합니다.

 제법 커다란 놈입니다.

 여기도 사람들이 많이 왔다갔는지 아님 숲이라서 그런지 모기가 많습니다.

 모깃불을 피웁니다, 누가 여기 고기 구워먹고간 자리에....

 불을 피우다 보니 감자나 고구마 구워 먹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덕분에 주차장 근처에 있는 난전까지 양껏 걸어가서 할머니들이 파는 고구마 감자 사가지고 옵니다.

 고구마 가자는 도시 마트보다 싼데...

 호일이 너무 바가지입니다. 우야겠습니꺼?

 아마 고기 구워 드시는 양반들이 급하게 필요한 것이기에... 희소성의 원칙이랄까?

 아님 한계효용의 법칙이랄까? 필요하니 사야지요!

 

먹고나니 마눌에 강쥐까지 책과 바람과 여유로움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누워 하늘을 보니 녹색 잎들의 싱그러움에 정말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습니다.

 작은 아들 자고 일어나 귀에는 음악 듣고,

 손에는 폰 들고,

  현대 문명을 여기서도 못 버리는 모양입니다.

 그렇게 감자 고구마 먹고, 쉬고나서 또 라면 먹고, 또 만두 구워 먹고....끊임없이 먹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오후가 되니 대운산 혹은 석은덤에서 내려오는 등산객들이 이쪽으로 많이 옵니다.

 술판에 고기 구워 먹는 사람, 시끄러움, 번잡함, 먹고나선 그 물에 그대로 설거지하는 팀들.......

(우린 그래도 취사는 했지만 물은 그대로 훼손하지 않았습니다.

설거지거리 그대로 집으로 가져왔고, 쓰레기 봉투에 담아 역시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자기 수저는 씻지도 않고 닦아서 계속 먹었고, 있는 코펠 모두 양껏 사용하고 왔습니다.)

 

우리도 취사를 했지만 취사 금지를 시켜야할 것 같습니다.

하다못해 설거지라도..... 걍 금지하는 것이

길이길이 깨끗한 계곡을 물려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후 5시 경 이제 딱 좋은데 그냥 내려옵니다.

아레 주차장 물은 뿌옇게 보입니다.

그래도 어린애들 데리고 온 집은 어쩔수없이 아래에서 놉니다.

 

주차장 빠져나와 조금만 가다보면 삼삼오오 모여있는 식당을 지나 이런 연밭이 있습디다.

 중간에 오두막도 하나 지어두었고요...

 그냥 갈 수는 없지요.

 백련이 보기좋게 잎사귀를 벌리고 잇습니다.

 홍련도 있네요.

 한 잎사귀 옆으로 삐져나가 있는 것이 조화 속의 부조화처럼 오히려 보기 좋습니다.

 

 아직 봉오리로 있는 것도 좋고요...

 철마 넘어서 선동 와서 개천에서 왜가리(?)도 보이네요.

 먹을 것이 제법 있으니 이렇게 많이 보이겠죠?

 그냥 여유롭게 자연과 바람과 시원함과 물과 책과 여유로움으로 하루 지내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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