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했던 대로 영천의 숨은 문화재 2번째 이야기로
설립한지 100년이 넘은 한옥교회인 자천교회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古 자천교회
소속 :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경동노회 소속
위치 : 경상북도 영천시 화북면 자천8길 10
(영천시 화북면 자천리 773)
전번 : 054) 337 - 2775
문화재 : 예배당(경상북도 문화재 452호)
대한예수교장로회 기독교사적 2호
일단 자천교회의 역사 설립 그리고 그 의의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설립
자천교회는 미국 북장로교에서 나온 아담스(J. E. Adams)[안의와]와
권헌중(1865~1925) 장로의 만남(1898년)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초기 개신교의 교회는 특별한 사람과의 인연 그리고 선각자들의 무한한 희생과 노력에 의해 설립이 됩니다.
또한 시대를 앞서는 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들이 생겨납니다.
이 자천교회도 권헌중이란 사람이 있었기에
대구도 아니고, 영천 시내도 아닌 화북면의 자천이 흐르는 조그만 동네인 이곳에 교회가 세워진 것입니다.
<서당 훈장을 했고, 의병 활동을 하였고, 그래서 쫓겨다니다가 아담스를 만났고
그에게서 기독교를 알게 되었고 당시 예수교에 대해 반대가 심했던 경북 지역에서 어렵게 교회를 설립한 권헌중 장로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다른 자료를 찾아보기 바랍니다.>
(또 하나의 초대교회인 금산교회는 신분 계층을 뛰어넘은 조덕삼 장로와 이자익 목사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지고 있습니다)
제가 한옥 교회를 처음 만난 것은 김제 금산교회(1905년 설립)였습니다.
이 자천교회는 면사무소 건축물대장에 1904년에 건립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천교회 표지판에는 1903년에 건립되었다고 하니, 어느 것이 맞은 것인지...
어쨌던 금산교회보다는 1~2년이 빠릅니다.
그 정도로 오래된 초기 교회입니다.
처음 시작은 서당을 겸한 초가에서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동네에서는 당연히 야소교에 대한 반대는 엄청 심했었을 것이고,
그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1904년(저는 교회사에 나와있는 대로...)에 16칸의 목조 기와 예배당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참고) 야소교는 한자식 음차입니다.
한자는 외국어를 자기 식으로 발음합니다.
한자를 많이 썼던 시기에 우리도 그 영향으로 외국어를 그 나라의 발음을 하지 않고 한자 음을 빌려 발음 및 표기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코카콜라는 가구가락(可口可樂), 프랑스는 불란서(佛蘭西), 나폴레옹은 나팔륜(拿破崙).... 등등
해서 예수는 야소(耶蘇)가 되었던 것입니다.
2. 건물의 특징
당연히 첫 번째로는 예배당 중앙에 있는 칸막이를 들 수 있겠습니다.
대한제국의 초기 교회는 한옥교회가 주류를 이루었겠지요.
그런데 대부분 남녀 구별을 위하여 ㄱ자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즉 중앙에 강대상이 있으면 죄측에 남자, 우측에 여자가 앉았다고 하지요.
익산의 두동교회, 김제의 금산교회 등이 대표적으로 ㄱ자형 교회입니다.
그 당시 남녀 유별이 건강하고 선량한 사회적규범이었기에 당연히 지켜야 되었겠지요.
(요게 김제의 금산교회입니다. 그자형 외부입니다.)
내부는 요렇게 칸막이를 쳐서 구분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천교회는 ㅡ자형으로 되었습니다. 그럼 어떻게 남녀를 구별하였을까요?
자천교회는 중앙에 4개의 기둥을 두고 나무 칸막이를 하고 좌우측을 나누었습니다. 예배 중 남녀 서로 쳐다볼 수 없게 하였지요.
* 안타깝게도 자천교회 예배당은 잠겨있어서 들어가지를 못 했네요...
그래서 사진이 없어유~ㅜㅜ
두 번째는 전통 가옥에 대해선 문외한이지만 예배당 건물은 전통 가옥과는 거리가 좀 있는 듯합니다.
지붕은 우진작 지붕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내부를 좀더넓게 사용하고자 했던 의도이지 싶네요.
그러나 일반적인 전통 가옥과는 다르게 내부 천정은 서양 건물의 아치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동서양의 결합이라고나 할까요?
건축학에서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자료라고 합디더!
처음 초가에서 시작한 건물이 1904년 예배당이 설립되고 지금의 규모로 교회가 된 것은...
여기 이 분(김경환 선생)이 자기 집을 기부핸 것이라 하네요.
1929년 생인 선생은 경북의대를 나와서
당시에는 보기 드문 미국까지 유학을 다녀온 분입니다.
자기 사재를 모두 이 자천교회에 기부했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종탑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당시 헌금으로 만든 종은 일제 말기 무기를 만들기 위해 요강까지 강탈하던 시기에 어찌 무사했겠습니까?
당연히 뺏기고 광복 후 나중에 다시 만들어졌다고 합디더!
교회의 종은 단지 종교행사로만 사용되던 것은 아닌데....
3. 자천교회의 현재와 미래
현재 자천교회에는 손산순 목사님이 맡고 계십니다.
대한민국 시골 교회가 다 그렇듯 인구 감소로 인해 교인의 수도 감소하여 지금은 약 30분 정도 교인들이 예배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손 목사님은 찾아오는 교회로 만들기 위하여 불교의 템플스테이를 벤치마킹한 처치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조용한 영천의 한 시골인 화북면 자천에 있는 작고 소박하지만 역사적 의의가 있는 교회에서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고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고 영광 돌릴 수 있는 삶을 살기를 다짐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는 것도 의미있는 삶이라 생각이 듭니다.
============== 여기서부터는 사진 설명을 위주로.... =========
요 건물이 신성학당입니다.
지금은 기도실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한옥 건물에서 며칠간이라도 조용히 기도하는 생활을 갖는 것도....
이런 표지판도 붙어 있네요.
* 여기서 참고로 영천의 문화재에 대한 이야기를 짚고 가면
국보는 딱 1점 은해사 거조암의 영산전이 국보 14호입니다.
그리고 은해사, 임고서원 등에 흩어져 있는 보물 18점이 있습니다.
시간 내서 하나하나 다 찾아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먼저 남들이 잘 안 찾는 곳부터...ㅎㅎ
요즘 온라인에서 영천을 검색하면 짚라인이 대세이지요.
완성되면 그곳도 함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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