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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진방

[스크랩] 창 밖의 벚꽃

사람이 간사한 것일까?

아님 본래 사람이란 동물의 속성인가?

양껏 돌아다닐 때는

돌아다니 것이 간혹 허하게 느껴져 머무르고 싶은 때가 있더니

조용히 짱박혀 있으면 또 나가고 싶어진다.

이럴 땐 정말 신경림 씨의 <목계 장터>란 시가 생각난다.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
청룡(靑龍) 흑룡(黑龍) 흩어져 비 개인 나루
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


토욜 무리하게 좌천의 달음산을 비를 맞으며 갔더니

빗길이 너무 미끄러워 허리에 너무 힘을 줬나?

영 왼쪽 허리가 영 아파서

일욜은 그 좋은 날씨에 집에 있었다.

어제 먹은 막걸리에 오전 늦게 일어났더니

내 책상 위 창 밖으로 벚꽃이 불쑥 올라와 있는게 아닌가?

숱하게 벚꽃을 봤어도

5층 내 창문 위로 벚꽃이 올라올 줄은....



산이 좋아 산 복판에 있는 한동짜리 집을 샀더니

이런 행운도 다 보네



보고 있노라니 영 기분이 묘하더구나

내가 이사올 때 겨우 땅에 붙어 필 것 같지도 않던 묘목이던 니가

5층 내 방 앞으로 이렇게 인사를 다하는구나.



그냥 기분이 좋아서 멍하니 오랫동안 보고 있다가

차도 한 잔 마시고

이렇게 나도 모르게 와주는 친구들을 생각하며 한자 껄쩍거린다.

사진 구경하슈

출처 : 퍼진라맹님의 플래닛입니다.
글쓴이 : 퍼진라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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