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에 하고픈 것 리스트 중~ 차 한잔에 대한 소고
9월부터 평일에 하고픈 것 리스트를 작성했습니다.
평일 늦게 일어나기,
술 먹고 담날 일정 걱정 안 하기,
하루종일 멍 때리고 있기... 등
참 많습디더~
그래서 조금 더 구체적인 것으로 잡았습니다.
1. 평일 국내 여행하면서 국립자연휴양림에서 자보기
(요건 숙박비 엄청 싸고, 교통 정말 편하게...)
2. 10월 초 설악산 단풍 보기
-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3. 평일 해외여행하기
- 방학 때만 간 덕분에
최성수기 요금에 복잡하게 여행했더라고예~
4. 내장산 단풍 구경하기
- 살면서 첨 가봤습니다. ㅋㅋ
5. 조조할인 영화 보기
- 요거도 꽤나 재미가....ㅎㅎ
6. 평일 산에 가보기
- 요건 한번씩만... 또래 남자들이 없으니 스스로 계면쩍더라는...
그래도 봄이 되면 유명한 산들 챙겨봐야겠습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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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많지만
오늘 하고픈 것은 아침에 차 한잔 내려먹기
직장생활을 떠올려봅니다.
아침에 출근하여 1교시 전까지 교무회의한다고 자리에 앉으면 거의 6천보를 걸었던 것으로 나오는 바쁨.
아침 7시 반에 학교에 도착하여 변소 갈 시간도 없이
그만큼 돌아당겼다는 것이지요.
(요것 때문에 아침 볼일을 항상 1교시나 2교시에 봅니다.
그게 습관이 되어 지금도 그 시간에...ㅋㅋ)
그렇게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한숨 돌리면서
커피나 차 한잔 먹으려면
마눌로부터 오는 사진 하나.
(보골채우려고 보낸는 것인가? ㅋㅋ)
차분히 여유를 가지고 내려먹지 않으면 모를 맛,
그리고 그 정도의 시간도 필요로 하는 우전차
그래서 남부럽지 않게 저도 그렇게 차를 한잔 우려 봅니다.
혼자서 다기 다 꺼내기는 싫어서
걍 1인용 다기에 먹습니다.
결혼한 제자가 제주도 여행 중에 사온 일로향, 우전입니다.
그래도 살포시 데파무글 것은 필요하겠지예!
초 하나 켜고
첫번째 우려 먹습니다.
우전은 워낙 그 향이 은은하기에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비싸게 산 의미가 없는 차이지요.
해서 학교엔 절대로 우전 안 가져간다는...
그냥 둘러 마시는 수준으로 먹을 수밖에 없는데....
학교에선 세작 그것도 아님 중작 가져가서 먹습니다.
역시 첫번째 풍기는 향은 가벼우면서도 깨끗합니다.
색깔도 엷게 나오지요!
마시면서 그냥 창 밖의 풍경만 봅니다.
2번째 우립니다.
색깔부터 확실히 진하지요!
향도 제일 강하게 나옵니다.
이제 오늘 할일을 챙겨봅니다.
3번째 잔은 색깔은 비슷한데
향은 떨어지고, 시간을 좀 많이 줬나?
뒷맛에 떨떠럼한 맛도 느껴지는 듯하고...
지난 3개월을 돌아봅니다.
그렇게 차 한잔하면서
삶을 보고, 자신을 돌아봅니다.
더불어 이제 해야할 일도 챙기려 합니다.
그래두 오늘도 나가야 되겠지유~ ㅎㅎ
그게 생활인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