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넋두리

평일에 하고픈 것 리스트 중~ 차 한잔에 대한 소고

영천촌넘 2015. 12. 16. 14:04

9월부터 평일에 하고픈 것 리스트를 작성했습니다.

 

평일 늦게 일어나기,

술 먹고 담날  일정 걱정 안 하기,

하루종일 멍 때리고 있기... 등

참 많습디더~

 

그래서 조금 더 구체적인 것으로 잡았습니다.

 

1. 평일 국내 여행하면서 국립자연휴양림에서 자보기

(요건 숙박비 엄청 싸고, 교통 정말 편하게...)

 

2. 10월 초 설악산 단풍 보기

-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3. 평일 해외여행하기

- 방학 때만 간 덕분에

 최성수기 요금에 복잡하게 여행했더라고예~

 

4. 내장산 단풍 구경하기

- 살면서 첨 가봤습니다. ㅋㅋ

 

5. 조조할인 영화 보기

 - 요거도 꽤나 재미가....ㅎㅎ

 

6. 평일 산에 가보기

- 요건 한번씩만... 또래 남자들이 없으니 스스로 계면쩍더라는...

그래도 봄이 되면 유명한 산들 챙겨봐야겠습니더

.

.

.

.

 그 외에도 많지만

오늘 하고픈 것은 아침에 차 한잔 내려먹기

 

직장생활을 떠올려봅니다.

아침에 출근하여 1교시 전까지 교무회의한다고 자리에 앉으면 거의 6천보를 걸었던 것으로 나오는 바쁨.

아침 7시 반에 학교에 도착하여 변소 갈 시간도 없이

그만큼 돌아당겼다는 것이지요.

(요것 때문에 아침 볼일을 항상 1교시나 2교시에 봅니다.

그게 습관이 되어 지금도 그 시간에...ㅋㅋ)

 

그렇게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한숨 돌리면서

커피나 차 한잔 먹으려면

마눌로부터 오는 사진 하나.

(보골채우려고 보낸는 것인가? ㅋㅋ)

차분히 여유를 가지고 내려먹지 않으면 모를 맛,

그리고 그 정도의 시간도 필요로 하는 우전

그래서 남부럽지 않게 저도 그렇게 차를 한잔 우려 봅니다.

 

혼자서 다기 다 꺼내기는 싫어서

걍 1인용 다기에 먹습니다.

 

결혼한 제자가 제주도 여행 중에 사온 일로향, 우전입니다.

 

그래도 살포시 데파무글 것은 필요하겠지예!

초 하나 켜고

 

첫번째 우려 먹습니다.

우전은 워낙 그 향이 은은하기에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비싸게 산 의미가 없는 차이지요.

해서 학교엔 절대로 우전 안 가져간다는...

그냥 둘러 마시는 수준으로 먹을 수밖에 없는데....

 

학교에선 세작 그것도 아님 중작 가져가서 먹습니다.

 

역시 첫번째 풍기는 향은 가벼우면서도 깨끗합니다.

색깔도 엷게 나오지요!

 

마시면서 그냥 창 밖의 풍경만 봅니다.

 

2번째 우립니다.

색깔부터 확실히 진하지요!

향도 제일 강하게 나옵니다.

 

이제 오늘 할일을 챙겨봅니다.

 

3번째 잔은 색깔은 비슷한데

향은 떨어지고, 시간을 좀 많이 줬나?

뒷맛에 떨떠럼한 맛도 느껴지는 듯하고...

 

지난 3개월을 돌아봅니다.

 

그렇게 차 한잔하면서

삶을 보고, 자신을 돌아봅니다.

더불어 이제 해야할 일도 챙기려 합니다.

 

그래두 오늘도 나가야 되겠지유~ ㅎㅎ

그게 생활인 모양입니다.